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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레드 버스 투어
보그단 즐랏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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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주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호에서 절경을 선사하는 보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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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호에서 카약 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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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주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계곡 주변으로 펼쳐지는 눈부신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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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주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글레이셔 파크 랏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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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주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들꽃이 가득 핀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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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별:
    몬태나주

저녁 무렵 도착해서 본 이스트 글레이셔 공원은 깊은 잠에 빠진 듯 고요했습니다.

몬태나 주 북서부의 공기가 어찌나 맑고 청명하던지 저도 모르게 깊게 숨을 들이마셨죠. 지평선 너머 글레이셔 로키 산맥의 북쪽 산들이 장엄한 위용을 뽐내며 서 있었고, 옆으로 일 년 내내 문을 열어 모든 사람에게 놀라운 풍경을 선사하는 글레이셔 국립공원이 보였습니다. 층층이 쌓인 안개와 한 점 한 점 떠도는 구름 사이로 태양이 산에서 내려오며 뿜어내는 마술 같은 빛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사방을 감싸 안았습니다.

루킹 글래스 로드 위를 달리는 레드 버스 투어

다음 날 아침 오래된 글레이셔 파크 랏지(Glacier Park Lodge)로 갔는데,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 동쪽 끝에 나무로 지어 깊은 인상을 주는 이 호텔은 1913년부터 호텔의 역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호텔 로비가 특히 인상적이어서, 15m 높이의 거대한 나무 기둥이 줄지어 늘어서 100년 전 사람들이 증기 기관차를 타고 이 지역 기차역에 도착했던 그 서부 개척 시대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멋진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서 레드 버스 투어(Red Bus Tour)에 올랐습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빨간 버스는 1930년대부터 공원의 상징이 되었는데, 17명이 탈 수 있는 크기에 천장까지 개방할 수 있어 이곳을 투어하는 가장 멋진 방법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힙니다. 노선을 따라 루킹 글래스 로드(Looking Glass Road) 위로 차를 몰아 공원 동쪽을 누비며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사는 이 지역 역사에 담긴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뻥 뚫린 지붕 위로 바라보는 놀라운 풍경은 정말 장관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투 메디신 밸리(Two Medicine Valley)의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계곡 주변을 달리는 레드 버스 투어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계곡을 달리는 버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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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메디신 호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보트 투어

계곡에 도착하자 다음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 투 메디신 호(Two Medicine Lake) 위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나무 보트 투어를 하며 우리의 여행은 계속되었습니다. 여기를 비롯해 공원의 동쪽 지역은 원주민 블랙핏 네이션(Blackfeet Nation)이 신성시하는 곳으로 지금까지도 이곳에서 비전 퀘스트(vision quest: 원주민의 성인 의례식으로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열흘간 단식하며 미래에 대한 영적 계시를 받음) 등 종교의식을 거행합니다.

보트에서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엄한 산들을 바라보았는데, 시노파(Sinopah), 라이징 울프(Rising Wolf) 등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산들은 블랙핏 네이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보트를 타고 호수 반대편으로 갈 수도 있으며, 그곳에는 산봉우리와 곳곳에 숨어 있는 폭포를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멋진 트레일이 있습니다. 회색곰, 산양, 엘크 등 야생 동물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호에서 오래된 나무 보트를 타고 즐기는 투어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투 메디신 호에서 오래된 나무 보트를 타고 즐기는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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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말을 타고 즐기는 블랫핏 네이션 부족의 땅

호숫가에 자리한 멋진 투 메디신 스토어(Two Medicine Store)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이번에는 말에 올라 공원 동쪽을 누비며 오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글레이셔 파크 랏지 인근에 자리한 글레이셔 게이트웨이 아웃피터스(Glacier Gateway Outfitters)는 투어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기점으로 예약이 필요합니다. 가이드는 우리를 나무가 울창한 멋진 숲으로 인도했고 안개가 짙게 낀 곳을 달리니 마치 마법 속으로 달려가는 듯했습니다. 

저녁에는 글레이셔 파크 랏지에서 저녁을 먹으며 글레이셔 국립공원 동쪽 지역의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대자연과 놀라운 문화유산, 역사를 돌아본 하루를 마무리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블랙핏 네이션 영역에 있는 조각품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블랙핏 네이션 영역에 있는 조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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