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필드: 66번 국도를 따라 경험하는 활기찬 시티라이프

미주리 주에 도착한 후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건 현지인들이 이 지역에서 양조된 맥주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더스 브루잉 컴퍼니(Mother’s Brewing Company)를 직접 방문해 탐방해보고 싶은 마음에 설레이게 되었죠. 마더스의 맥주를 속속들이 알아보는 완벽한 방법은 투어에 참여하는 것으로, 20여 가지 수제 맥주를 양조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투어를 마친 후에는 마더스 테이스팅 룸(Mother’s Tasting Room)에서 연중 양조되는 맥주와 특정 계절에만 양조되는 맥주를 두루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청량감이 좋은 토헤드(Towhead)부터 초콜릿 맛이 나는 진한 갈색의 쓰리 블라인드 마이스(Three Blind Mice)까지 언제든지 시음이 가능하도록 준비되었는데, 저마다 독특한 풍미가 일품이었습니다. 테이스팅 룸은 이 건물의 전신이었던 빵 공장의 자재를 재활용해 리모델링되어 빈티지한 분위기를 줍니다. 워낙 인기인 만큼, 마더스는 스프링필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아주 스타일리시한 호텔 반디보트(Hotel Vandivort)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답니다. 나무와 타일로 깔린 바닥부터 벽돌을 드러낸 내부와 엘리베이터의 유리 패널까지, 세세하게 공들인 모든 것들이 무심한 듯 세련된 인테리어에 멋진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스프링필드에서 번영을 구가하는 예술 공동체를 반영해 리모델링된 이 건축물의 기원은 사실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본래 마소닉 템플(Masonic Temple)로 건설되었습니다. 빈티지한 이 건물은 현재 스프링필드 도심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미합니다.

스프링필드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멀리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디 오더 레스토랑(The Order Restaurant)이 호텔 로비에 있으니까요. 특별한 칵테일을 주문할 때는 바텐더의 기술을 구경하세요. 제가 주문한 칵테일을 준비할 때는 바텐더가 나무를 태워 술잔에 훈제 맛을 불어넣었답니다. 메뉴 중에서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인 베이컨, 어니언 앤 고트 치즈 랭군(Bacon, Onion & Goat Cheese Rangoons)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푸틴(poutine)을 미주리 식으로 변형한 맛있는 테이터스 앤 그레이비(Taters and Gravy)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마더스 토헤드(Mother’s Towhead)의 고다 퐁듀가 곁들여 나온답니다.

시내 중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히스토릭 C-스트리트(Historic C-Street)는 분위기를 바꾸기에 멋진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이색적인 부티크를 둘러보고 피자 하우스(Pizza House)와 카페 쿠스코(Cafe Cusco) 등 훌륭한 레스토랑도 가보았답니다. 얇은 크러스트 피자를 내놓는 피자 하우스는 1958년 개점 이후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레스토랑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카페 쿠스코의 페루식 요리와 나무로 만든 전통 가구는 이 레스토랑을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로 만들어 줍니다. 흥겨운 시간을 원하시는 분은 빅 마마스(Big Momma’s)로 가보세요. 커피와 음식은 물론 마이크를 사용할 기회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됩니다.

히스토릭 C-스트리트에는 세계적 명성의 에스키노시 초콜릿(Askinosie Chocolate)이 있는데, 이곳은 직거래 방식을 통해 윤리적으로 초콜릿을 생산해 농부와 공급자의 동반 성장을 도모합니다. 에스키노시는 각각의 초콜릿 바 포장지에 농부의 얼굴을 인쇄하기까지 한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필리핀과 온두라스 등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유기농 초콜릿을 맛보았습니다. 옵션이 너무 다양해서 아주 많은 종류의 초콜릿 바와 카카오 닙스 중에 무엇을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지 결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답니다. 프러덕트 오브 체인지(Products of Change) 프로그램에 따라 수익금의 100%를 탄자니아와 필리핀 학교에 보낸다고 합니다.

인상 깊은 문화의 허브 스프링필드는 미주리 주 66번 국도를 따라가는 여정에 들러야 할 이상적인 여행지입니다. 작은 마을의 인심과 대도시 삶의 멋진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스프링필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