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 할 미국의 유령 마을 5곳

1880년대 초반, 보디(Bodie)의 골드러시 시대가 막을 내리자 금광을 찾던 사람들이 이곳을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개척 시대에 세워진 건물 200여 채의 창을 통해 식사 준비를 마친 식탁과 같이 오래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보는 방법: 캘리포니아주 보디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서 북동쪽으로 77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매일 공원 경비원이 안내하는 50분짜리 투어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름에는 가이드 유령 투어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1860년대 몬태나주 반나크(Bannack)는 풍부한 금광이 불러온 탐욕과 총격전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덕분에 서부에서 가장 거친 마을로 불렸습니다. 버지니아시티(Virginia City) 근처의 역마차 길을 오가던 행인들이 살인강도의 주요 표적이 되었는데, 반나크에 남아 있는 건물 60여 채에 그 희생자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보는 방법: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에서 북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반나크 주립공원(Bannack State Park)과 캠핑장은 연중무휴이지만 경비원 투어는 여름에만 운영됩니다. 매년 7월 셋째 주에 열리는 반나크 데이즈(Bannack Days) 축제에서는 이 마을의 파란만장한 과거가 재현됩니다.

과거에는 ‘Cahawba’라고 적었던 카하바(Cahaba)는 앨라배마주 최초의 주도로서 1820년대 및 70년대 목화 재배로 번영을 누렸고 남북전쟁 포로수용소가 위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터가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습기가 가득한 부식된 폐허만이 이 유적지에 남았습니다. 19세기 어린이, 노예, 죄수의 유령이 여기를 떠돈다고 전해집니다.

보는 방법: 카하바는 셀마에서 23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일 년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곳의 폐허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10월에 90분짜리 유령 역사 투어(Haunted History Tour)를 통해 야간에도 개방합니다.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 랭겔-세인트 엘리어스(Wrangell-St. Elias) 내에 있는 케니코트(Kennecott)의 오래된 목조 건물은 황무지 탄광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1900년, 케니코트 코퍼 코퍼레이션(Kennecott Copper Corporation)에서 광맥을 찾아낸 후 300여 명의 광부를 파견했으나 1938년 구리가 고갈되자 이곳은 버려졌습니다. 유적지 보존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산맥에서 광부의 음성이 울려 퍼지거나 도구가 떠다니는 등 기괴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보는 방법: 알래스카주 앵커리지(Anchorage) 동쪽으로 약 322km 이동해 비포장된 매카시 로드(McCarthy Road) 끝까지 차로 이동한 후 케니코트까지 8km가량 하이킹합니다. 1km 내에 마 존슨즈 호텔(Ma Johnson’s Hotel)과 같은 숙박 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여름에는 세인트 엘리어스 알파인 가이드(St. Elias Alpine Guides) 투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766년 세워진 제철소 부지인 배츠토 빌리지(Batsto Village)는 185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수십 년간 텅 비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보존된 이 작은 마을은 대장간을 비롯한 18세기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묘지를 떠다니는 빛나는 구체 외에도 배츠토에서는 용을 닮은 전설 속 생명체인 저지 데블(Jersey Devil)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보는 방법: 이 마을은 뉴저지주 필라델피아에서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직접 둘러보거나 배츠토 맨션(Batsto Mansion) 가이드 투어를 예약해도 좋습니다. 매년 10월이면 배츠토와 인근의 와튼 주립 산림지(Wharton State Forest)에서 저지 데블 바운드(Jersey Devil Bound)라는 이름의 황혼 가이드 하이킹을 운영합니다.